버거운 과거를 끊어내고 모든걸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 해본적 있으신가요?


  처음 띠지에 적혀있는 발췌를 보고 언젠가 보았던 유튜브 민음사TV의 고민상담-책처방 컨텐츠 「평생 한 동네에만 살아도 괜찮을까요?」가 떠올랐습니다.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가서 '나'를 재설정하고 다시 살고싶었던 그 마음이 나에게도 있었지, 공감했던 마음과 다른 사람들 역시 댓글로 많은 공감을 표현했던 게 떠올랐습니다. 





   오늘 소개할 책 『훌훌』의 주인공 유리의 마음도 이와 같습니다.


   사실 유리의 마음은 단순히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이 아니라 '훌훌' 털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과거, 그리고 과거부터 이어진 현재가 징글징글한 그런 마음입니다. 피 한방울 섞이지 않는 할아버지와 함께 살며 최소한의 대화만 주고받고, 자신을 입양한 사람과 낳은 사람의 행방을 알지 못하는. 흘러넘치던 서러움에도 적응해 무덤덤하게 이야기할 수 있게 된 지금. 스무살까지 2년, 대학교 진학과 함께 과거를 모두 털어버리고 새로 시작하리라는 마음입니다.






  그런 유리의 앞에 갑자기 나타난 연우는 유리의 마음을 조금씩 흔들어놓기 시작합니다.

  '해야하는 만큼만 할거야' 다짐했던 마음은 어느새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로 변하기 시작하고,  유리의 이 마음은 연우 한 사람만이 아니라 할아버지에게로, 친구들에게로 확장되어 갑니다.






  유리, 할아버지, 연우  그리고 친구들, 선생님. 모두 각자가 가진 괴로움을 겪어 내는 모습을 보며, 특히 꼭꼭 눌러담아 한번씩 흘러 넘쳐올랐던 감정들도 이제는 맘껏 분출해내기 시작하는 유리의 모습에 이야기를 읽는 내내 유리와 같이 앓았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야기를 다 읽고 책을 덮었을 때 제목처럼 훌훌! 편안해진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픔의 무게를 알아주는 누군가로 인해 가붓해지는 어떤 마음에 대하여'


 

아직은 때때로 쌀쌀하지만 그래도 산뜻해진 4월의 날씨와 같은 이야기,

4월의 책추천 『훌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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